만일 그대가, 사람들이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달빛조차 생소해하는 지하철역을 보게 되었다면 기꺼이 입장하라.

빛을 잃은 계단을 따라 음울하게 번쩍이는 손잡이를 따라 내려가면,

막차 표를 끊고 나서 조용히 막차를 맞이하라. 괴리한 지하에서는 그 무엇도 그대를 반기지 않으리.

마침내 높직한 경적과 함께 시꺼멓던 도시의 지하에 누런빛이 퍼지기 시작한다면

보라! 막차는 도착했다.

승객을 보라. 퀴퀴한 부랑자만이 남아 돈을 구걸하고 있다면 이미 막차는 지나갔다.

승객을 보라. 아무도 없이 정적만이 그대를 맞이한다면, 그대는 비로소 막차에 올라탈 수 있으리라.

 

수많은 문 중 그대 앞의 문.

그 문을 넘어 가장 가까이 있는 좌석(座席)을.

그대를 기다리는 막차는 그대를 영원히 떠나지 않으리.

 

선택의 종결을 맞은 순간 구원의 문은 닫히고, 희미한 어둠 속에서 막차는 절멸을 향해 달려간다.

시릴 만큼 검은 절망과 멈추어선 순간의 시간 속에서, 어렴풋한 정신을 잃고 상공에서 추락할 것이다.

 

눈을 뜨고 나면 또 하나의 도시 속에서 그대 진정 회색빛이 되리라.

만일 그대가, 막차를 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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